본보 단독 인터뷰 이어 4일 김어준 방송 출연, 의혹 해명
“아버지 반대했지만 어머니 걱정돼 출연 결심”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검찰 수사 사태와 관련해 지난 2일 한국일보와 첫 인터뷰를 가졌던 조 장관의 딸 조민씨가 4일 다시 라디오에 출연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온 가족이 사냥감이 된 기분이다”라고 자신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
조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조씨는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들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면서 “그런데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 받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까지 본인이 다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제 나름대로 걱정이 많이 돼 나오게 됐다”고 방송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았다”면서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씨는 그간 언론에 보도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지난달 23일 검찰이 조 장관 집을 압수 수색했을 당시 어머니가 쓰러진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해서 저는 물을 떠다 드렸고,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았다”면서 “어머니가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밝혔다.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는 보도와 관련 “이런 보도는 익숙해졌다.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어머니 건강 상태가 좀 많이 안 좋다. 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하셨는데 이번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검찰의 정 교수 구속 영장 발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어머니는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자신에 관한 의혹에 “대학이랑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사도 보았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아니면 입시 방해로 기소를 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고졸이 돼도 상관없느냐’는 물음에는 “그러면 정말 억울하다.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그런데 저는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본인 기소 가능성에 대해 묻자 조씨는 “(기소가 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이제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관련해서도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며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그러면서 현재 심경도 담담히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고 하루 종일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며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한다”고 했다. ‘해명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제 결심과 입장만 알려 드리려고 나왔다”며 말을 맺었다.
앞서 조씨는 2일 한국일보와 첫 인터뷰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바 있다. 조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의혹과 관련해 “고3 때 인터넷 공고를 보고 전화해 지원했다”고 해명했고, 단국대 인턴과 관련 “아버지는 장교수 아들의 이름도 번호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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