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접촉 뒤 실무협상 들어갈 듯
김명길 외무성 순회 대사가 이끄는 북한의 북미협상 대표단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북미는 양측 대표단은 예비접촉을 거쳐 5일쯤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성 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으로 출발, 오후 5시 40분께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사 일행은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뒤 귀빈 출구를 이용해 언론을 피해 빠져나갔다. 북미 모두 협상 장소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 탓인지 북한 대표단은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동선을 숨기려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는 김 대사와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 4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저녁 북한대사관에서는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도착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주변에는 현지 경찰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취재진이 모여든 북한대사관 내부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으나 별다른 외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대사는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조미(북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밝혔다.
미국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4일 예비접촉을 먼저 갖고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접촉은 북한에서 권 전 국장이,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실무협상에서 김명길 대사와 비건 대표는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상견례 자리 성격을 지니지만, 양측 모두 일단 이번 협상에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는 만큼 북한 비핵화 방법론을 둔 구체적 협상안을 교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