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US오픈 우승자 칠리치 제압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ㆍ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저팬 오픈(총상금 189만5,290달러) 8강에 올랐다. 이번 8강 진출로 정현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 현재 143위인 세계 랭킹을 다음 주 120위 안팎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정상을 향해 한 발씩 더 내디딜수록 100위권 진입에 더 가까워진다.
정현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세계랭킹 30위 마린 칠리치(31ㆍ크로아티아)를 2시간 3분 만에 2-1(6-4 3-6 6-1)로 제압했다. 2014년 US오픈 단식 우승자로, 지난해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칠리치는 지금까지 정현이 세 차례 맞붙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전 전패를 당한 상대다.
정현은 칠리치와 2015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만나 모두 2-0으로 져 절대열세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정현은 198㎝의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서브가 최대 장점인 칠리치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고, 서브 에이스에서 오히려 11-8로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3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정현은 예상 밖의 수월한 승리를 거뒀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오픈 8강 이후 이번이 1년 만이다.
정현은 8강에서 세계랭킹 15위 다비드 고팽(29ㆍ벨기에)을 만난다. 재작년 11월 세계 랭킹 7위까지 오른 고팽은 투어 대회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3전 1승 2패로 고팽이 우세하다. 정현이 4일 고팽과 경기에서 이기면 5일 4강전에선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와 24위 뤼카 푸유(25ㆍ프랑스) 경기 승자와 결승을 다투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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