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자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단일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와는 달리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 붙인 형태지만, 더 크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MS도 ‘접는 폰’을 내놓게 된 것이다.
MS는 2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서피스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올해 말 출시될 5가지 신제품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말 출시 예정된 차세대 듀얼 스크린 디바이스 ‘서피스 네오’와 ‘서피스 듀오’다. 두 제품 모두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서 하나처럼 사용한다는 면에서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V50S 씽큐’와 비슷한 형태다. MS 측은 “PC와 태블리스 스마트폰 등 여러 디바이스를 오가며 해야 했던 일을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피스 네오는 9인치 태블릿PC 두 개를 360도로 회전하는 힌지로 연결한 형태로, 원하는 각도로 펴고 접으며 사용할 수 있으며 완전히 펼쳤을 때는 13인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한 쪽 화면에는 동영상, 다른 한 쪽에는 메모장 등 각각 다른 앱을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다. 13인치를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활용할 수도 있지만, 두 개의 디바이스를 붙인 형태인 만큼 중앙부 베젤이 몰입감을 방해할 수도 있다. 듀얼스크린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운영체제(OS) 윈도우10X를 기반으로 한다.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는 얇은 5.6인치 디바이스 두 개가 힌지로 연결돼 있어 펼쳤을 때 8.3인치 디스플레이가 되는 기기로, 펼쳤을 때 7.3인치 크기인 갤럭시폴드보다 1인치나 크다. MS는 서피스 듀오를 ‘스마트폰’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통화 기능이 들어간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로 태블릿PC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깝다. 서피스 듀오도 마찬가지로 두 기기가 연결되는 중앙 부분 베젤이 선명해 단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기 보다는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기기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기 두께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MS에서 올해 말 출시하는 제품들은 서피스 프로X와 서피스 프로7, 서피스 랩탑3 등이다.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들이면서, 동시에 C타입 USB 단자가 탑재돼 스마트폰 충전기로도 빠른 시간 내 충전이 가능하다. 음성만으로 아웃룩 일정 및 이메일을 확인한다거나 파워포인트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드’도 연말 출시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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