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2년 연속 미국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 올해 초 베이조스와의 ‘세기의 이혼’으로 상당한 재산을 넘겨받은 전처 매켄지 베이조스도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에서 베이조스는 1,140억 달러(약 137조 6,000억 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다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여파로 베이조스의 순자산이 지난해(1,600억 달러) 대비 460억 달러가량 감소하면서 1,060억 달러(약 127조 9,000억 원)로 2위에 오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의 격차가 80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이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08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696억 달러)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올해 발표에선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의 화려한 등장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매켄지는 이혼 위자료로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 중 25%를 양도받아 361억 달러(약 43조 6,000억 원)의 순자산으로 15위에 올랐다. 그는 앞서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서도 22위(여성 중 4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인류 역사상 최대 액수의 이혼 위자료를 받은 매켄지는 지난 5월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며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포브스는 올해 미국 400대 부자들의 평균 순자산이 작년보다 2억 달러 증가한 74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 역시 2조 9,600억 달러(약 3,573조 원)로 작년 대비 2.2% 늘었다. 순위권에 들기 위한 최소 순자산은 작년과 동일한 21억 달러(2조 5,000억 원)로 나타났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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