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창사 50주년을 맞아 승무원들이 11종에 달하는 역대 유니폼을 입고 승객들을 만나는 특별한 비행을 갖는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 3개팀, 45명이 다음달 6일까지 역대 대한항공이 선보였던 유니폼 11종을 입고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2일 창사 50주년 기념 비행편으로 편성된 인천발 베트남 호찌민행 KE683편 여객기부터 이들 역대 유니폼팀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호찌민 노선은 대한항공 설립 후 한국 국적 항공사가 최초로 개설한 국제 노선으로 1969년 10월2일 취항했다.
이날 항공편 기내에서는 50년 전 호찌민 노선의 추억을 공유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됐다.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를 이용한 특별 영상물 코너가 마련돼 당시 대한뉴스와 인기 가요, 팝송, 기내방송 등이 소개됐다. 1969년 첫 취항식 현장을 경험했던 전직 승무원 김태순(75)씨 등 7명도 비행편에 탑승해 후배 승무원, 탑승객들과 50년 전의 추억을 나눴다.
대한항공은 창립과 함께 다홍색 치마에 깃 없는 유니폼을 처음 채택했다. 이후 1970년 가수 윤복희씨가 유행시킨 미니스커트를 반영하는 등 당시 유행에 맞는 디자인으로 여러 차례 유니폼의 형태를 바꿨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한국을 찾아오는 세계인에게 대한항공의 세련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붉은색 유니폼을 사용하기도 했다. 1991년부터 14년간은 진한 감색 재킷과 스커트를 채택했으며 2005년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앙프랑코 페레가 제작한 청자색ㆍ베이지색이 조화를 이룬 유니폼을 현재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역대 유니폼 팀’은 대한항공 첫 국제선 취항 도시인 호찌민과 미국 LA,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노선에 투입된다. 국내선에서는 김포∼부산, 김포∼제주 노선에서 만날 수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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