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와 집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속출
통영에선 닭ㆍ기러기 4,500마리 폐사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폭우로 인한 침수나 축대 붕대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3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풍과 관련한 피해 신고는 모두 144건이 접수됐다. 강수량은 부산진구가 165㎜로 가장 많았고, 북구 155.5㎜, 금정구 140㎜, 사상구 120㎜를 기록했다.
2일 오후 11시 39분쯤 부산 북구 한 모텔이 침수돼 소방대원이 출동, 1톤가량 물을 빼냈다. 비슷한 시각 북구 한 건물 지하 등에도 20톤의 물이 들어와 소방대원이 배수 작업을 도왔다.
오후 10시 38분쯤 북구 화명동 한 노래 연습장도 물에 일부 잠겼고, 오후 9시쯤에는 강서구 한 상가와 주택 2곳이 침수하는 등 태풍으로 부산지역에서는 모두 11곳이 침수했다.
오후 8시 35분 사상구 학장동 한 사찰에서는 축대가 일부 무너져 5명이 대피했으며, 강서구 지사동 한 아파트 앞에서는 오후 7시 47분쯤 도로와 함께 승용차가 물에 잠겨 소방대원이 차량 내에서 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경남에서도 폭우가 집중된 전날 저녁과 밤사이 피해가 다소 발생했다. 진주시 사봉면·진성면 일대 30가구 주민 60명은 반성천 수위가 상승해 하천이 넘칠 것으로 우려되자 인근 사봉초등학교로 피신했다가 곧 복귀했다. 의령군 유곡면 신촌리 10가구 주민 20명, 통영시 광도면 적덕마을 2가구 6명, 통영시 명정동 2가구 2명, 광도면 장애인복지시설 장애인 23명은 집중호우로 주택 등이 잠기자 마을회관,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한때 대피했다.
통영 도산면의 한 농장에서는 축사가 물에 잠겨 닭 3,700마리, 기러기 800마리가 폐사했다. 1일부터 3일까지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산청 305㎜, 남해 234.5㎜, 창원 233.3㎜, 거제 199㎜ 등을 기록했다.
울산은 총 258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북구 남부순환로, 다전로, 효암로, 효문사거리, 상방 지하차도, 남구 매암사거리, 두왕사거리, 신복로터리, 감나무진사거리, 아산로, 번영교 하부도로, 태화교 하부도로 등 114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주택 21곳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하수도가 역류하는 피해도 74건 발생했다.
한편 부산, 울산, 경남은 3일 오전 7시에 태풍 경보를 해제했다. 김해공항도 이날 오전 7시 7분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KE1402편이 출발을 시작으로 서서히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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