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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닷컴, “美 협상안은 北 수출제재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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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닷컴, “美 협상안은 北 수출제재 유예”

입력
2019.10.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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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시험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취소 약속에 대한 반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미국이 이번 주말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영변+α’를 대가로 북한의 핵심 수출품목인 석탄과 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 6월말 판문점에서 만났을 때 종전선언 서명과 한미연합훈련 취소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복스닷컴은 이날 협상을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실무협상 테이블에 미국이 내놓을 협상안과 관련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검증 가능하게 해체하고, 우라늄 농축 중단 등 또다른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미국이 북한의 석탄ㆍ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미국 협상팀이 이를 협상의 시작점으로 삼아 북한의 반응을 볼 수도 있고 협상 개시 전에 제안을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안은 앞서 7월에도 백악관 논의에 밝은 소식통발로 북한이 영변을 폐기하고 핵동결을 하면 미국이 북한의 석탄ㆍ섬유 수출 제재를 12∼18개월 유예할 수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미 국무부는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다. 이 방안에는 미국이 무게를 둬 온 비핵화 최종상태에 대한 정의와 로드맵 마련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복스닷컴은 이날 보도에서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이라고 설명했으며 소속 부처나 기관은 밝히지 않았다.

매체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이 있는 시험발사에 나선 배경을 전하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에게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약속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꼽았다. 복스닷컴은 “SLBM으로 보이는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이 진전 부족에 화가 났다는 신호이고 타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종전선언 및 3차 정상회담 이후 수주 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약속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이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여러 참모가 보고하자 이에 동의하고 훈련을 진행하도록 했다는 게 복스닷컴의 설명이다. 보도 내용 중 ‘3차 정상회담’은 판문점 회동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6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이때 공약을 어겼다는 ‘최고위급’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다는 게 복스닷컴의 분석이다. 따라서 북한의 SLBM 추정체 발사는 부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일 수 있다고 복스닷컴은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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