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일 개막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 이후 열흘 간의 영화 축제를 이어간다. 이날 개막식에는 미얀마 카렌족 출신으로 태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정착한 난민 소녀 완이화가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를 부르며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에는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앞서 지난 2일 예정됐던 전야제가 태풍의 영향으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영화제 측이 매년 태풍 피해로 인해 영화제가 피해를 입는 것을 고려해 해운대 백사장에서 진행하던 야외 행사를 모두 영화의 전당 BIFF광장으로 옮김에 따라 날씨에 따른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시작해 오는 12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포함해 85개국 303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메인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비롯해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토대로 한 웨인 왕 감독의 '커밍 홈 어게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데이빗 미코드 감독의 '더 킹: 헨리 5세', 프랑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 먼디'가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는 '69세'(감독 임선애) '럭키 몬스터'(감독 봉준영) '에듀케이션'(감독 김덕중) 등 3편의 한국영화들을 비롯해 총 14편의 영화들이 최우수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부문에서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비롯해 '마티아스와 막심'(감독 자비에 돌란) '어떤 손님'(감독 켄 로치) '와스프 네트워크'(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잔 다르크'(감독 브루노 뒤몽) 등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관객들이 직접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들과, 배우 및 감독과 함께하는 행사들도 영화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필름마켓, 아시아 프로젝트마켓, 아시아영화펀드 등은 영화제 기간 동안 국내외 영화의 비즈니스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영화제를 찾는 영화계 스타들 역시 기대 요소다. 올해도 많은 감독과 배우 등 영화계 관계자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MC 정우성, 이하늬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 안성기, '극한직업' 류승룡, 진선규, 이동휘, 공명, '기생충' 조여정, 박명훈,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엑시트' 조정석, 임윤아, '강변호텔' 권해효, 문성근, 손현주, 조진웅, 엄정화, 권율, 배정남, 천우희, 유태오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성기는 ‘종이꽃’으로, 전도연은 ‘생일’로, 천우희는 ‘버티고’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해외스타의 경우 오다기리 죠가 ‘도이치 이야기’로 영화 팬들과 만남을 예고했으며 넷플릭스 영화 ‘더 킹:헨리 5세’에 출연한 티모시 샬라메도 8일 열리는 기자회견과 무대 인사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공개와 함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영화제를 방문한다.
12일 상영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는 김희애·김소혜 등이 출연한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올해 정상화를 지나 재도약을 목표로 내세운 부산국제영화제가 목표를 달성하고 진정한 축제의 장을 열 수 있을 지, 이제 갓 본격적인 서막이 오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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