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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갈등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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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갈등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 고사 위기

입력
2019.10.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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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한시적 임대료 전액 감면을”

여객선 운행중단ㆍ감편… 이용객수 급감

부산면세점 지난달 예상매출 80% 급감

일자리도 타격… 직원 50%가 유급휴가

지난 8월 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 대기장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썰렁하다.
지난 8월 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 대기장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썰렁하다.

일본수출 규제로 불거진 한ㆍ일 갈등이 일본관광에 직접 타격을 주면서 일본관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전체 입주업체 13곳 중 2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부산면세점을 포함한 입주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최근 부산항만공사와 지난달 25일 ‘자율운항선박 도입 기술정책 컨퍼런스’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입주업체의 상업시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건의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민관의 단합된 힘으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졌지만,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조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역 상공인들이 출자해 만든 부산면세점을 포함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은 일본관광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위기에 대한 신속한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수는 8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9%나 감소했고, 이로 인해 일본-부산을 오가는 총 12척의 여객선 중 3척은 운항을 중단했고, 5척은 감편 운항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주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부산면세점의 경우 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감소했고, 9월 들어서는 더 악화돼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100여명에 이르는 부산면세점 직원 중 50%가 유급휴가 중이며,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무급휴가로 전환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대표들은 회사 생존을 위해 부산항만공사를 찾아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입주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한지적으로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한ㆍ일 관계 악화로 지역 항공 및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최근 살아나고 있는 지역 일자리 사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한시적인 임대료 전액감면을 건의한 것도 입주업체들이 당장의 급한 불을 끄고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항만위원회를 열어 입주업체의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에 대한 심의를 곧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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