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든 제주에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에는 전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동부지역인 송당과 표선에는 각각 시간당 최대 126㎜, 88㎜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1일부터 2일 오전 6시 현재까지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99.7㎜, 서귀포 77.1㎜, 성산 105.3㎜, 고산 116.7㎜, 성판악 143.5㎜, 송당 235.0㎜, 표선 174.5㎜, 남원 109.5㎜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제주에 100∼300㎜, 제주 산지 등 많은 곳에는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3시23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지동 도로상에 차량이 침수돼 여성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또 서귀포 성산읍 신풍리 지역에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컨테이너 하우스가 쓰러졌고, 이외에도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도내 4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는 태풍 내습 예보에 따라 비상 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해 취약지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 예찰, 저류지·상하수도시설 점검 등을 실시하며 사전 예찰과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풍 ‘미탁’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로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 미탁은 현재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북상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서귀포 서쪽 약 180㎞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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