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국내외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2.3% 가량 감소했다.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해 각각 1.3%, 4.3%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 9월 국내외 시장에서 66만2,94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가량 감소한 규모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11만2,407대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판매의 경우 55만542대로, 지난해 9월보다 3.1% 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달 국내 5만139대, 해외 33만2,236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2,3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1.3% 가량 줄어든 수치다. 우선 내수 시장 판매량은 ‘쏘나타’, ‘아이오닉’을 제외한 승용차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가량 줄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노후화된 ‘G80’ 판매량이 45.9%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13% 이상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은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0.8% 가량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 9월 국내 4만2,005대, 해외 19만1,643대 등 총 23만3,64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 성장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가 각각 25%, 18.6% 성장해 전체 판매량이 17.3% 가량 증가했다. 특히 ‘K7’은 지난 6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기아차 모델 중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는 두 달 연속 6,1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신장을 견인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모델 변경 시점이 맞물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은 지난 달 내수 5,171대, 수출 1만6,222대 등 총 2만1,39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9월보다 38.6% 가량 판매 규모가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승용차와 RV 모두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30.4%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기차 ‘볼트(Bolt)’의 경우 179대 팔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5.7% 성장했다. 수출 물량은 경차(-32.3%), RV(-48.1%) 등의 부진으로 전체 물량이 40.8%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 7,275대, 수출 3,050대를 포함해 총 1만32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량이 4.4% 가량 줄어든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코란도(1,619대)’가 569%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다른 차종 부진으로 5.4%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티볼리’는 경쟁 모델에 밀려 30.8% 가량 판매 부진을 겪었다. 수출시장에서는 ‘티볼리’, ‘G4레스턴’ 등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1.9% 가량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4% 늘어난 7,817대, 수출 시장에서 6.1% 줄어든 7,391대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1만5,208대로 4.3% 가량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QM6(60.3%)’, ‘QM3(95.2%)’ 등의 판매 신장으로 16.4% 가량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물량의 경우 6.1% 가량 줄었다. 그간 위탁 생산하던 ‘로그’ 계약이 종료돼 이달부터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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