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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달아날 일만 생기는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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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달아날 일만 생기는 KPGA

입력
2019.10.01 17:11
수정
2019.10.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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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갤러리에 ‘손가락 욕설’을 한 프로골퍼 김비오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KPGA빌딩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도중 갤러리에 ‘손가락 욕설’을 한 프로골퍼 김비오가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KPGA빌딩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전에 없던 큰 위기에 몰렸다. 대회 스폰서 구하기도 어려운 판국에 사무국 안팎의 잡음이 이어진 데 이어, 최근엔 그나마 KPGA 무대를 대표하는 스타로 여겨져 온 김비오(29ㆍ호반건설)가 갤러리를 향해 중지를 치켜든 뒤 골프채로 땅을 내려친 행위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KPGA는 1일 경기 성남시 KPGA회관에서 열린 긴급 상벌위원회를 통해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비오는 이날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코리안투어와 코리안투어 공동주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와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던 김비오의 불명예 시즌아웃으로 KPGA 막판 흥행구도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김비오의 돌발행동으로 속앓이하는 건 동료 선수들이다. 기존에 있던 대회도 취소되는 마당에, 선수의 프로의식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스폰서들의 걱정거리만 늘렸다. 주변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5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주오픈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대회가 취소됐고, 이달 말 개막 예정인 시즌 마지막 대회의 스폰서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행정적 시스템이 투명하거나 탄탄해 더 나은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상반기엔 마케팅 총괄 인사와 사무국장이 차례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사무국 안팎의 잡음도 컸다. 비슷한 시기 조직 내부분화에 회의감을 느낀 저연차 직원 가운데 일부도 퇴직하면서 행정공백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김비오 징계 수위를 전하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선 이번 일을 계기로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선수와 사무국 행정의 프로의식도 함께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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