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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로비서 잠자는 경찰… ‘인권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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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로비서 잠자는 경찰… ‘인권침해’ 논란

입력
2019.10.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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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째 농성에 불상사 막으려 출동한 경찰 휴식공간 없어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과 민주노총 250여명이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지 1일로 23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찰관들이 도공 로비에서 이불 한장 없이 대리석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독자제공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과 민주노총 250여명이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지 1일로 23일째를 맞은 가운데 경찰관들이 도공 로비에서 이불 한장 없이 대리석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독자제공

톨게이트 요금수납원과 민주노총 노조원 250여명이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지 23일째를 맞은 가운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들이 맨바닥에서 잠을 자는 사진이 배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찰인권센터에는 경찰관들이 공사 로비에서 매트리스나 이불도 없이 잠을 자는 사진이 올랐다.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에는 “우째 이런 일이∼ 경찰 간부들은 뭐하나 관할 경찰서장과 출동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등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찰청장 등 지휘부가 형편없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집회 동원돼 철야시키면서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재주껏 쉬라는 건가. 개탄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을 보니 기가 막힌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인권을 무시한 일을 할 것인지 개탄스럽다” 또 “경찰 지휘부는 현장 경찰관들을 머슴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지휘부의 경찰 내부 인권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데 외부 인권 타령하며 징계를 들먹일 자격이 있나 의문스럽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높은 것들 당신들도 한번 와서 자 봐라. 지휘관이란 것들은 어디서 쉬나. 당신들 쉼터도 공개하라"며 "조국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경찰 인권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농성장에 근무하는 경찰 관계자는 “바닥에서 차가운 한기가 올라와 엎치락뒤치락 자다 깨다를 반복할 때가 많다”며 “아침에는 식사를 하고 톨게이트 농성중인 요금 수납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경찰관들에게 매트리스는 따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불가피한 측면도 있으나 의견을 수렴해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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