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하며 정부 공표치 기준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주요인으로 농축수산물 및 원유 가격 약세와 무상교육 확대를 들었다. 이들 세 요인으로 인해 낮아진 물가상승률이 총 1.1%포인트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러한 물가 하락 요인이 오는 11월부터 해소되면서 내년부터는 물가가 1%대 상승률을 회복할 걸로 내다봤다.
1일 한은은 이러한 내용의 ‘최근 소비자물가 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달 마이너스 물가 요인으로 기저효과(기준치 수준에 따른 증감률 확대)를 먼저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탓에, 이들 품목의 지난해 대비 올해 물가상승률이 예년보다 낮게 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8.6% 급등했고, 석유류 가격 또한 10.7% 높았다. 한은은 고교 무상교육 단계적 시행의 첫 단계로 9월부터 고3에 대한 무상교육이 시행되며 관련 항목 물가가 떨어진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약세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고3 무상교육 시행의 물가 하락 효과는 0.2%포인트였다.
한은은 농축수산물ㆍ석유류 가격 하락의 기저효과가 이달까지 물가에 영향을 미치다가 11월 이후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0월 8.5%로 고공행진을 하다가 11월 7.6%, 12월 5.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석유류 가격 상승률 역시 11.8%, 6.6%, -2.8%로 급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