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7%가량 줄어들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수출길이 좁아진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47억1,000만달러, 수입액이 387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11.7%, 5.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기조다. 수출액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 때문이다. 다만 전체 물량은 올해 누적 기준 0.9%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21억8,000만달러) 역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회복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도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내, 9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새로운 수출성장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과 미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시장다변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신(新)북방 지역(41.3%)과 유럽연합(10.6%), 중남미(10.8%)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줄었다. 지난 7월부터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수출은 5.9% 감소했다. 다만 낙폭은 전월(-6.2%)보다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수출활력 회복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며, 우리보다 오히려 일본이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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