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광화문 집회 맞불 예고… 병원 실려갔던 이학재 국회 복귀
자유한국당은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청와대ㆍ여당의 전방위 압박을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사법체제 전복 시도”라고 규정하고 정권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다.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다. 한국당은 개천절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정권 규탄 집회를 열어 지난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 집회에 맞불을 놓겠다고 별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세력은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친문 세력은 (조 장관 일가 수사를) 검찰의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주말 서초동 촛불 집회를 놓고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 감은 친문 세력이 도리어 검찰을 겁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정권이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워 사법체제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며 “그들의 사법체제 전복 시도는 정권 전복을 향한 민심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주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면서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했다.
한국당은 개천절 서울 장외 집회에 서초동 촛불 집회를 능가하는 인원을 불러 모아 ‘촛불’의 기세를 꺾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광화문에서 대한문,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약 150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학재 한국당 의원이 단식 16일 만인 30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의원은 병원 행을 거부했으나, 당내 의원들이 이 의원을 강제로 구급차에 태웠다. 이 의원은 국회로 곧바로 복귀해 조 장관 사퇴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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