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민주평통 출범식 주재… DMZ 국제평화지대化 재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30일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식을 주재한 문 대통령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출범식엔 민주평통 국내외 지역 부의장 및 협의회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을 강조한 데는 오랜 교착 끝에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이 반드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도 다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그동안 몇 차례 고비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 미국은 일단 좋은 방향으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자문 활동 △여성ㆍ청년 자문위원 역할 제고 △국민참여형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 △평화통일 공공외교 역량 강화 등 19기 활동 방향을 보고했다. 19기 민주평통은 국내 1만5,400명, 해외 3,600명 총 1만9,000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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