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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개천절 전남 서해안 상륙… 북상 가능성도 있어

입력
2019.09.30 12:58
수정
2019.09.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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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 예상 진로(30일 오후 3시 현재) / 김문중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 예상 진로(30일 오후 3시 현재) / 김문중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개천절인 10월 3일 전남 서해안에 상륙해 남부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미탁의 이동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옮겨 가면서 국내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지역도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해 중부 지방에 대한 영향도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태풍이 대만과 중국 내륙을 지나면서 다소 약해질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30일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410㎞ 해상에서 시속 16㎞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탁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20㎞다. 크기는 중형급이고 강도는 ‘중’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쯤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190㎞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최대 풍속이 37m(시속 133㎞)로 빨라져 강도가 ‘강’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상청이 이날 예상한 경로에 따르면 미탁은 앞으로 대만과 중국 본토를 스친 뒤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 오전 9시쯤 타이베이 북쪽 약 80㎞ 바다를 지나 오후 9시쯤 중국 상하이 남쪽 약 34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는 2일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쯤 상하이 남동쪽 약 90㎞ 해상을 거치며 제주도와 남해안에 영향을 준 뒤 3일 아침에는 전남 서해안에 상륙해 오전 9시쯤 전남 목포 북서쪽 약 10㎞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 이어 중국 내륙을 지나는 1일 밤에는 세력이 약해지며 강도가 ‘중’으로 떨어지고 2일 오전에는 크기도 소형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이날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리고 중부 지방은 2일 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미탁이 전국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시점은 3일이다. 이날 전라도와 경상도를 지난 뒤 동해로 빠져나가 4일 오전 9시쯤 독도 동남동쪽 약 9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대만과 중국을 거치며 방향이 바뀔 수도 있고 세력이 약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희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현재 태풍의 경로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의 경계를 따라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져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더욱 확장할 경우, 태풍의 이동경로가 좀 더 서쪽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지점이 예상보다 북상할 수 있고 중부 지방에 예상되는 태풍의 영향강도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적극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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