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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다이너마이트 캠페인’ 시대(10.1)

입력
2019.10.01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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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10월, 미국 LA 1번가 LA타임스 사옥 폭파 테러 직후 모습. 위키미디어.
1910년 10월, 미국 LA 1번가 LA타임스 사옥 폭파 테러 직후 모습. 위키미디어.

19세기 중엽, 미국은 선진 산업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에다 중부로 서부로 팽창하는 도시와 국가가, 다시 말해 엄청난 시장이 있었다. 탄소강 제강법(베세머법) 같은 첨단 건축자재 가공 기술도 잇달아 등장했다. 철도의 ‘U.S스틸’이나 ‘미국교량회사(ABC)’ 등은 19세기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적 기업이었다. 1896년 철강노조(Iron Workers Union)가 출범했고, 1903년 이 두 회사를 주축으로 한 전미 토목ㆍ건설업 사업자 조직인 전미건설업협회(National Erectors Association)도 꾸려졌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가 비슷했지만, 20세기 첫 10여년의 철강ᆞ건설 노사는 임금과 노동환경 등의 단위사업장 이슈를 두고, 노조 존립 자체를 두고 전면적으로 폭력적으로 대립했다.

1906년 ‘다이너마이트 캠페인’이 시작됐다. 노동조합 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 건설 현장을 다이너마이트로 파괴하는 일련의 테러. 다이너마이트 캠페인은 동부 시카고부터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전역에서 1911년까지 약 110여건이 발생했다, FBI가 만들어지기 전이었고, 지역 경찰은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그 사태의 절정이 1910년 10월 1일의 LA타임스 사옥 폭탄테러였다.

LA타임스 창업자 헤리슨 G. 오티스(Harrison Gray Ottis)는 남북전쟁과 미-스페인전쟁에 참전한 이력 때문에 ‘오티스 장군’이라 불리던 강골이었고, 맹렬한 반(反)노조주의자였다. LA타임스 기사와 칼럼, 사설의 반 노동운동 성향은 도드라졌다. 1910년 6월 LA 지역 철강ᆞ건설노조 파업으로 472명의 조합원이 연행되고 다수가 기소됐다. LA타임스는 공권력의 강경 대응을 고무 찬양했다.

1910년 10월 1일 새벽 1시, LA 1번가 LA타임스 사옥 1층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폭발, ‘포트리스(Fortress)’라 불리던 화강암 벽돌 건물을 반파시켰다. 당시 사옥에는 야근 기자와 오퍼레이터 등 약 110명이 근무 중이었다. 21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 철강노조 간부 등 범인 3명이 이듬해 4월 체포돼 종신형과 15년형 등을 선고받았고, LA 지역 노동운동이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당시 그들을 변호한 이가 훗날 ‘스코프스 원숭이 재판’으로 유명해진 클래런스 대로(Clarence Darrow)였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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