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안, 모든 수단 동원해 부결되도록 노력”
30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이 탈당 계획에 대해 “결론 나지 않았다”며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임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과 신당 창당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중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있고, 안 전 의원과는 그 분들을 통해 교감을 쭉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행동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렇게 말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오늘 출발을 하니까, 저도 안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안 전 의원의 뜻도 물어보는 그런 것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출범한 비상행동에 대해 “개인적으론 굉장히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에 대해 중지를 모으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그런 모임”이라고 설명하며 “이 모임이 당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모든 걸 바쳐 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상행동 활동이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관련해선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결론 난 게 없다. 결심이 서면 당당히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2016년 12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후에 3년 가까이 일관된 얘기를 해 왔다. 저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그런 새로운 보수,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수의 모습이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은 앞뒤가 안 맞고 우리들의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르면 11월 본회의 표결에 들어갈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선거법 개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이 모임을 같이하는 분들도 대다수 뜻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저희들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게임의 룰’을 어느 정파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임을 같이하는 의원들은 아마도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다른 동료의원들도 (반대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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