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핸드볼 대표팀은 29일 중국 안후이성 추저우에서 끝난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됐다.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은 세계 핸드볼 사상 유일한 사례다. 스페인 남자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진출한 적이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과거 올림픽에서 많은 명승부를 펼쳤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가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이다. 핸드볼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체 구기 종목 중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핸드볼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8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며 국제 경쟁력을 뽐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이후 우리나라는 2012년 런던에서 4위를 했고 2016년 리우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최근 국제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 6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11년부터 네 차례 세계선수권에서는 모두 10위 밖으로 밀렸다. 현재 대표팀 주전 김온아(31ㆍSK), 류은희(29ㆍ파리92), 권한나(30ㆍ부산시설공단) 등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도쿄 올림픽이 한국 여자 핸드볼 메달 획득의 마지막 기회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1월 30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타진한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덴마크, 독일, 브라질,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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