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허미정(30ㆍ대방건설)은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허미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끝난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17언더파 271타로 2위인 나나 마센(덴마크)을 4타 차로 따돌린 승리였다.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허미정은 이후 2014년과 올해 8월 등 5년에 한 번씩 승수를 추가하다가 이번에는 채 2개월도 안 돼 4승 소식을 전했다. 특히 나흘 내내 단독 1위를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상승세를 실감케 했다.
이날 그는 대회 전통에 따라 자동차 경주장 트랙에 입을 맞추고, 마시고 남은 우유를 머리에 부었다. 허미정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우승 축하를 받은 뒤 TV 중계 인터뷰에서 “특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LPGA 투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브론테 로(잉글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해나 그린(호주)에 이어 허미정이 네 번째다. 올해만 2승을 따내 ‘우승 5년 주기설’에서 벗어나게 된 그는 시즌 3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금처럼 즐기면서 한다면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허미정은 이제 자신의 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로 향한다. 10월 3일 개막하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이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서 열리면서다. 이번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다음 주 대회가 집이 있는 텍사스주에서 열리는데, 텍사스로 향하기 전에 내일까지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 허미정은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생애 첫 2연승에 도전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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