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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역사… 류현진의 찬란했던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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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역사… 류현진의 찬란했던 2019년

입력
2019.09.29 16:3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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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결승타를 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USA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이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결승타를 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USA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의 2019 정규시즌은 매 순간이 역사였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시즌 개막부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간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염증으로 빠지자 류현진은 1선발 중책을 맡아 3월 29일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출격했다. 한국인 투수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것은 2002년 박찬호 이후 17년 만이었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 2002년 텍사스 시절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2001년 선발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현지 매체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개막전 선발 투수 랭킹 30명 중 19위로 평가 받았지만 첫 경기부터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 번째 등판인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투구 중 허벅지 부상으로 1.2이닝 만에 강판했다. 하지만 12일 만인 21일 밀워키전(5.2이닝 2실점)에서 건강하게 돌아왔다.

5월은 류현진이 가장 빛난 달이었다. 한 달간 6경기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비롯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9의 특급 성적표를 남겼다. 그 결과 1998년 7월 박찬호 이후 21년 만에 한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6월에도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 평균자책점을 1.26까지 떨어트렸다. ‘탱탱볼 논란’ 속에 홈런이 쏟아지는 시대에 경이로운 수치였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한 류현진은 당연히 ‘별들의 잔치’에 초대 받았다. 한국인 투수로는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애리조나) 이후 세 번째 출전이었지만 선발 투수 영예를 안은 건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였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는 7월에도 5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55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8월 들어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48로 바닥을 찍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 역시 2.35로 치솟았다. 현지 언론은 일제히 체력 저하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류현진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9월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23일 콜로라도전에서는 빅리그 데뷔 후 첫 홈런포를 터뜨리면서 인천 동산고 4번 타자다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고, 7이닝 3실점으로 42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7이닝 무실점 및 선제 결승타를 쳐 14승과 함께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2.32) 1위에 올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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