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3대 실명 질환… ‘1초 촬영’ 안저검사로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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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3대 실명 질환… ‘1초 촬영’ 안저검사로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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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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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넘으면 1년에 한 번 안저검사 필요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3대 실명질환이 급증하고 있지만 병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이 드물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신천냥 안구백냥(一身千兩 眼九百兩)’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급속한 고령화에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생활습관성 만성질환이 크게 늘면서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3대 실명 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 조사한 결과 40세 이상 눈질환 유병률이 나이 관련 황반변성(노인성 황반변성) 13.4%, 녹내장 3.4%,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이 19.6%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과검진을 받은 사람은 녹내장 25.8%, 당뇨망막병증 23.5%, 노인성 황반변성 3.5%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 3대 실명질환을 늦게 발견하면 돌이킬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박기호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은 “1년에 한 번 정도 안저(眼底)검사를 하면 3대 실명 질환을 80% 정도 막을 수 있다”며 “40세 이상에게 1년에 한 번 안저검사하는 것을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면 실명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대한안과학회는 10월 10일 눈의 날을 맞아 ‘100세 시대 실명 예방을 안저검사로’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며, ‘눈 건강 5대 수칙’도 발표한다.

바둑판 모양의 암슬러 격자를 이용한 황반변성 증상 확인법. 황반변성 환자가 볼 때(오른쪽)는 정상인이 볼 때(왼쪽)와 달리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인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은 실명 유발자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눈의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에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20%에게서 이 병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망막 중심부인 황반(黃斑)이 변성되면 시력이 저하된다. 당뇨망막병증을 앓아도 황반이 괜찮다면 시력을 잃지 않을 수도 있어 시력만으로 당뇨망막병증을 파악하기 어려워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변성돼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황반변성은 황반의 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된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 흡연, 유전인자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체질량지수(BMI), 심혈관질환, 지질, 자외선 노출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준다.

서구에서는 고령 인구 실명의 주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에 따라 점점 늘고 있으며 특히 50세가 넘을 때 급증한다.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하면 항산화 효과가 있는 루테인·비타민·미네랄 등으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법이 없었다가 최근 유리체강 내 항체 주사가 가능해져서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위축돼 시야가 좁아지면서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증상을 느끼게 되면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따라서 안저검사로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실명을 줄일 수 있다.

성인 눈질환 유병률. 대한안과학회 제공

◇40세 이후 1년에 한 번 안저검사해야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40세간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안저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성표 학회 홍보이사(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3대 실명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시력이 떨어져도 자연스러운 노화로 오해하기 마련이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3대 실명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 인지율이 녹내장은 25.8%, 황반변성은 3.5%에 그치고 있어 ‘녹내장·황반변성 대란’이 우려된다”고 박 이사는 덧붙였다.

안저검사는 눈의 신경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안저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해 신경부분인 망막 혈관이나 시신경의 색깔·두께, 망막 중심부인 황반의 변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1초 정도면 검사가 끝난다. 요즘은 산동(散瞳·눈에 약물을 넣어 동공을 넓히는 것)을 하지 않고 안저를 촬영한다.

박규형 대한안과학회 안과질환역학조사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은 “3대 실명질환 가운데 황반변성이 2배 이상 많아졌고, 70세가 넘으면 4명당 1명이 앓고 있어 조기 발견을 위해 안저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기호 학회 이사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10년 전보다 노화와 관련 깊은 녹내장, 황반변성 유병률이 각각 99.0%, 104.8%로 크게 늘었다”며 “현재 82.7세인 기대 수명이 점점 늘어나기에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대란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녹내장과 황반변성의 사회적 비용은 각각 연간 2조9,997억원, 6,943억원으로 추산되기에 8,500원 밖에 비용이 들지 않는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는 등 보건당국의 전향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100세 시대를 위한 눈 건강 5대 수칙>(대한안과학회)

①4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는다.

②담배는 반드시 끊고,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은 꾸준히 치료한다.

③과도한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자제한다.

④작업과 운동할 때 적절한 안전 보호 장구를 쓴다.

⑤야외 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하는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한다.

눈의 날 캠페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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