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대형 현수막에 타묵 퍼포먼스 선보인 서예가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성장하도록 계속 글씨를 쓸 겁니다.”
율산 리홍재(63) 선생은 28일 독도에서 타묵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가 쓴 글씨는 ‘돌섬 대한사랑 독도’. 율산 선생은 먹물을 가득 머금은 대형 붓을 양손에 받쳐 들었다 내려치며 길이 12m 폭 1.5m 크기 빈 현수막을 시원하게 써내려 갔다. ‘단기 4352년 9월28일 독도에서 단글’이라고 쓴 뒤 직접 양손에 먹물을 가득 묻혀 바닥을 쳤다. 그의 낙관이다.
서예 경력만 30년 이상, 그는 10여 년전 처음 독도를 방문 한 뒤 이번이 네 번째 독도방문이 이지만 퍼포먼스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율산은 “서예라는 우리나라 고유문화를 퍼포먼스로 승화해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돌섬은 돌로 된 섬을 일컫는 말이고 대한사랑은 대한민국 사랑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도에서 이렇게 큰 글씨를 쓴 것 자체만으로 현장감을 살렸다”며 “퍼포먼스로 대중과 공감해 독도에 대한 사랑을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율산은 “독도가 우리말 돌섬 등을 두고 홀로 독(獨)을 쓰기에 더 외로운 섬이 된다”며 “돌섬과 독도는 의미와 느낌이 180도 다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독도라고 가르칠 게 아니라 돌섬이라는 본래 의미를 가르쳐야 한다”며 “굳이 한자로 쓴다면 석도(石島)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우는 게 곧 우리 것을 지키는 시초”라고 덧붙였다.
율산 선생은 “독도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문화를 정확히 배워 지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스스로 창조하고 연구해 문화선구자가 돼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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