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최근 위력적인 가을 태풍이 연달아 한국에 찾아오는 가운데, 이 태풍은 다음 달 2일께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10㎞ 바다 열대저압부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해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 태풍은 올해 발생한 18번째 태풍이다.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미크로네시아가 낸 ‘미탁’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미탁의 현재 중심기압은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7m(시속 61㎞)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00㎞다. 미탁은 시속 56㎞의 빠른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발생 초기여서 정확한 진로나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 태풍은 대만 인근, 일본 오키나와를 거친 뒤 일본 열도에 걸쳐 형성돼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은 다음 주 수요일(10월 2일)께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발생 초기라 소형 태풍이지만 이때쯤이면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탁의 예상진로는 최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피해를 입힌 제17호 태풍 ‘타파’의 진로와 유사하다. 다만 기상청은 아직 태풍 발생 초기인 만큼 앞으로 더 지켜봐야 정확한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총 18개로, 이 가운데 6개가 우리나라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1951년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이다. 총 7개가 한반도에 상륙했거나 접근했다. 미탁도 한반도에 접근하면 올해는 1959년과 공동 1위가 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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