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임하룡, 필미나 가족이 가슴 찡한 가족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27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31회에서는 백일섭의 광고 촬영장을 찾은 아들 내외와 쌍둥이 손주, 투병 중인 모친을 위해 초상화를 그렸다는 ‘효자’ 임하룡, ‘미나 맘’ 장무식을 위해 사진 이벤트를 준비한 나기수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시청률은 평균 2.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집계 기준), 최고 2.8%를 기록했으며, 전주에 이어 동시간대 종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특별 게스트로 나선 장윤정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올킬’하며 화제성을 입증시켰다.
백일섭은 모처럼 3대가 모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건강 관련 광고를 찍게 된 백일섭을 위해 아들 내외와 쌍둥이 손자(우주-우진)들이 광고 촬영장을 깜짝 방문한 것. 특히 다섯 살 된 우주는 백일섭의 다리에 매달려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부채질을 해주는 등 ‘할배’의 마음을 ‘심쿵’하게 했다. 백일섭은 “그저 (손주들) 보기만 해도 좋다”며 즐겁게 촬영해 예상보다 두 세배 빨리 광고 스케줄을 마무리했다.
임하룡 부부는 3대가 모여 사는 ‘신사동 빌딩’에서의 하루를 처음 공개했다. 1990년대 초반 5층 건물을 매입한 임하룡은 화려한 외관과 달리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함정(?)을 공개하며, 소박한 하루를 보여줬다. 목이 늘어난 셔츠 차림으로 ‘벼락치기’ 근력 운동을 했고, 비빔국수를 맛나게 먹었다. 이후 근처에 위치한 전용 화실로 향했다.
그는 “이 가로수 길을 지나다 어머니의 모습이 보여 초상화를 그려 봤다”며 휴대폰에 저장된 모친 초상화를 보여줬다. 임하룡의 모친은 현재 뇌경색으로 요양 병원에 입원 중. 임하룡은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뵙지만 그래도 계속 보고 싶다”며 애틋한 효심을 드러냈다.
화실에서는 자신을 미술의 세계로 입문케 해준 지인과 만나, 작품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 즈음 집으로 돌아와 옥상 바비큐 파티를 준비했다.
무려 20여년 만에 개그맨 선후배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게 된 것. 가장 먼저 도착한 엄용수는 자신의 첫 결혼(?) 시절 임하룡의 집들이에서 닭살 애정행각을 벌였던 추억이 강제 소환돼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뒤이어 김현영, 김미화, 김학래 등이 차례로 등장, 다음주로 이어질 ‘개그계 거물들’의 추억 토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돌발 부부 싸움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던 ‘미나맘’ 장무식과 남편 나기수는 극적 화해를 했다. ‘70대 재혼 부부’이자 신혼 3년차인 이들은 바로 전 방송에서, 옛 결혼식 사진으로 인해 부부 싸움을 했다.
이에 미나-필립 부부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고자 나기수에게 깜짝 이벤트를 제안했고, 나기수는 아내를 사진관으로 데리고 갔다. “사진 때문에 싸웠으니 사진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는 나기수의 계획에 장무식의 화는 눈 녹듯 풀렸다. 두 사람은 복고풍 교복을 입고 ‘이수일과 심순애’처럼 커플 사진을 찍었다.
나아가 나기수는 ‘홍삼’ 가득한 꽃다발과 미리 준비한 자필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 바다를 만들었다. 장무식은 “당신이 이렇게 날 사랑하는 줄도 모르고 화내서 미안하다”며 격한 포옹을 했다.
이를 지켜보던 미나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사랑을 재확인한 ‘필미나’ 가족은 훈훈하게 하루를 마감했다.
한편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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