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현지시간) “정치적 해결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북한과 미국 간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법은 병행적으로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모든 당사국의 우려를 수용하면서 신뢰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평화 메커니즘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 줬다”며 “미국이 중간 과정에서 북한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의 새로운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안의 철회 조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기존의 대북 제재 완화 입장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전 세계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질서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대공황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뒤,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을 뒤흔드는 관세와 무역 분쟁은 다자 간 무역체계와 글로벌 경제, 무역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역행하는 보호주의를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중국은 이성과 냉정, 협력의 방식을 견지할 것이며, 최대한의 인내와 선의로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불성실한 태도와 불평등, 무(無)원칙에 대해선 반격할 것” “중국은 자신의 정당한 권익과 국제사회의 공평ㆍ정의를 수호할 것”이라는 언급도 남겼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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