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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억류된 영국 유조선도 풀려나… ‘유조선 나포 갈등’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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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억류된 영국 유조선도 풀려나… ‘유조선 나포 갈등’ 마무리

입력
2019.09.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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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해 향하는 중”… 영국령 지브롤터의 ‘이란 유조선 방면’ 관련 상응 조치인 듯 

영국 선사 ‘스테나 벌크’의 유조선인 스테나임페로호의 모습. 지난 7월 19일 이란에 억류된 이후인 8월 2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항 인근에서 촬영된 모습이다. 이 배는 억류 2개월여 만인 27일 이란 당국에 의해 풀려나 현재 공해를 향하고 있는 상태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선사 ‘스테나 벌크’의 유조선인 스테나임페로호의 모습. 지난 7월 19일 이란에 억류된 이후인 8월 2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항 인근에서 촬영된 모습이다. 이 배는 억류 2개월여 만인 27일 이란 당국에 의해 풀려나 현재 공해를 향하고 있는 상태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과 서방 간 ‘핵 합의’ 관련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7월 이란에 억류 조치됐던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號)가 2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이에 따라 유조선 억류를 둘러싸고 형성됐던 이란과 영국 간 긴장 국면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ㆍ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27일(현지시간) 스테나 임페로호가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항구해사기구는 “스테나 임페로호가 오늘 오전 페르시아만의 공해 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만), 선박의 출항 허가에도 불구, 그 배의 법적 사건은 이란 법원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배의 선사인 스웨덴 기업 ‘스테나 벌크’의 에릭 하넬 최고경영자(CEO)도 “배가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배가 공해에 도달할 때 추가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정보분석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제공하는 선박 추적 서비스를 인용, 스테나 임페로호가 공해로 향하고 있다면서 “목적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항으로 설정됐다”고 전했다. 반다르아바스항에서 라시드항까지의 걸리는 약 250㎞로, 통상의 운항 속도로 움직일 경우 도착까지는 한나절가량이 소요된다.

앞서 스테나 임페로호는 지난 7월 19일 이란 혁명수비대(IRG)에 의해 나포됐다. IRG는 그 이유와 관련, 해당 유조선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어선과 충돌했으면서도 구조는커녕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주인 스테나 벌크는 자사 또는 선원들의 공식적인 혐의가 제기됐는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만 밝혔다. 이후 이란 당국은 유조선 억류 53일째인 이달 4일, 이 배의 선원 23명 중 7명을 우선 석방했다.

이란의 이번 스테나 임페로호 방면 조치는 지난달 18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 45일 만에 풀어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테나 임페로호 억류 보름 전인 지난 7월 4일 지브롤터 당국은 영국 해병대와 함께 지중해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개명 후 아드리안 다르야-1)호를 나포한 바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유조선이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하려 했다.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 위반”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이란 정부는 “유조선의 목적지는 시리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때문에 이란의 스테나 임페로호 억류는 그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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