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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한국 논란 속 해외직접투자 또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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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한국 논란 속 해외직접투자 또 사상최대

입력
2019.09.27 16:51
수정
2019.09.27 19: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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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해외 편중 우려 고조… “세계경제 흐름 맞추려면 불가피” 반론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힘입어 올 2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금액이 처음 15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국내 자금의 ‘엑소더스(탈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세계경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해외투자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50억1,000만달러(18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38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 1분기 해외투자액이 141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 업종별로는 금융ㆍ보험업 분야가 전년보다 35.2% 늘어난 5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선진국 대상 펀드 투자가 확대된 결과다. 제조업 투자는 57억5,000만달러로, 14.3% 증가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대규모 기업을 인수ㆍ합병(M&A)하거나 생산시설을 확장하면서 제조업의 해외투자가 늘어났다. 반면 부동산업 투자는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가량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흘러간 투자금액이 32억달러(21.3%)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케이만군도(24억1,000만달러ㆍ16.1%), 중국(20억8,000만달러ㆍ13.9%), 홍콩(11억1,000만달러ㆍ7.4%) 등 순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케이만군도는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 중 하나로,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투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의 개방형 경제 구조 특성을 감안하면 해외진출 증가로 해외직접투자금액이 증가하는 건 필연적이라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 국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사례는 줄어들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누적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23.9%로, 전 세계 평균(36.9%)과 선진국(47%)보다 낮은 편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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