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조국 감싸기’ 나서는 청와대 관련 인사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은 27일 박노해 시인의 시 ‘살아서 돌아온 자’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박 시인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기 위해 썼다고 조 장관 지지자들이 지목한 시다. 야권에서는 조 장관의 탄핵까지 운운하지만, 청와대 관련 인사들의 ‘조국 감싸기’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탁 위원은 이날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이 무르익는 시간이 있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박 시인의 시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어 ‘눈보라와 불볕과 폭풍우를/ 다 뚫고 나온 강인한 진실만이/ 향기로운 사과 알로 붉게 빛나니/ 그러니 다 맞아라/ 눈을 뜨고 견뎌내라/ 고독하게 강인해라’라는 대목도 있다. 박 시인이 24일 처음 공개한 이 시는 “곧 진실이 밝혀지니 견디라”는 취지가 조 장관의 현 상황을 빗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관련기사)
탁 위원 역시 조 장관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해당 시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탁 위원은 조 장관 국회 인사청문 국면이 지속되던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이 물러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건 장관으로서 사법 개혁에 실패했을 때”라며 “지금 그가 져야 할 가장 엄중한 책임은 그가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찰이 조 장관과 가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청와대는 조 장관 엄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탁 위원의 ‘응원 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을 향해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를 주문했다. 조 장관 가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에 대한 쓴 소리로 읽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