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만 깎아 주세요”
“에이 우리도 손해 보는데 차라리 양을 조금 더 줄게요.”
전통시장이나 상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 속 주인공이 어른이 아닌 어린이들이라면 어떨까.
물품의 가격을 결정하고, 물건을 팔며 주인과 손님이 흥정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경제 벼룩시장’이 열린다.
다음달 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경기 성남시청 광장에서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실물경제를 체험하고 자원의 재활용과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27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사전 신청한 700여팀의 가족 단위 어린이가 판매자로 참여해 재활용 가능한 의류, 학용품, 책, 생활용품 등 다양한 중고 물품을 직거래한다.
어린이들은 판매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 가운데 10% 이상을 자율 기부하고, 팔고 남은 물품 역시 자율 기증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광장 한쪽에서는 다양한 체험들도 마련됐다.
시청 너른못 앞 광장에 가상현실(VR), 드론, 3D펜, 로봇 축구 체험을 무료로 하는 4차 산업 체험장이 마련된다. 풍물놀이, 어린이 난타, 벨리 댄스 공연도 펼쳐진다.
한편 성남 어린이 경제 벼룩시장은 2010년부터 매년 1~2회 열리는 행사로 이번이 17회째다.
살거리, 배울거리, 볼거리가 많아 매회 1만여명의 인파가 몰린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