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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정무수석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 했지만 말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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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정무수석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 했지만 말 안 들어”

입력
2019.09.26 20:55
수정
2019.09.26 23:38
4면
0 0

기조강연서 발언… “검찰 의도 무엇인지 의문”

수사 개입 논란에 “페이스북 글 칭한 것” 해명

강기정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경제 투어로 본 지역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강기정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경제 투어로 본 지역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조용히 진행하라고 검찰에 말했지만, 검찰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26일 말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일 압수수색팀 검사와 통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외압 논란’이 인 날이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하자 강 수석은 “페이스북 글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전남 순천시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다루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검찰에 요란하게 움직이지 말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했다”며 “하지만 검찰은 듣지 않고 우리가 보았던 일(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해야 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다. 검찰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고 공무원이라면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강연 뒤 취재진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했느냐’고 질문하자 강 수석은 “알아서 생각하시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자 강 수석은 페이스북에 “검찰에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은 당시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당에서 쏟아졌던 다양한 발언을 말한 것이다”고 해명하며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 받은 분이 있다면 손!”이라고 썼다. 강 수석은 23일 “누가 뭐래도 지금의 시간은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진력할 때”라는 내용의 글로 검찰 압수수색 타이밍을 지적한 바 있다.

강 수석은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수사 과정에서 피의 사실을 공표하는 건 범죄’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면 이 사실은 반드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지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그 전날엔 ‘기밀누설죄를 범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벌해달라’는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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