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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네타냐후… 총리 후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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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네타냐후… 총리 후보 지명

입력
2019.09.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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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25일 예루살렘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25일 예루살렘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낙마 위기에 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25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연임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첫 관문만 통과했을 뿐, 연정 협상 타결까지 난관이 적지 않아 최후 승자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42일 안에 연정 출범을 완료하면 네타냐후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네타냐후가 낙점 받은 것은 총선 결과에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전체 120석 가운데 네타냐후 쪽 우파 동맹이 55석, 청백당 등 중도좌파 진영은 54석을 차지했다. 원래 아랍계 4개 정당 연합(13석)이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를 지지했으나 발라드당이 연합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10석으로 줄어 우파 진영이 1석을 더 가져갔다. 리블린 대통령도 “네타냐후가 정부를 꾸릴 능력이 높다”고 말했다.

연임 가능성은 반반이다. 가디 울프스펠드 이스라엘 허즐리야 학제연구센터(IDC) 교수는 “네타냐후의 도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하지도 않다”며 “그는 과거에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뤄냈다”고 전망했다. 13년 넘게 총리로 군림하며 ‘마법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능수능란한 네타냐후의 정치 기술을 감안한 평가인데, 예상 시나리오는 여러가지다.

일단 네타냐후는 간츠 대표와 총리를 돌아가면서 맡는 대연정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서로 힘을 합치지 않으면 누구도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면서 간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중이다. 대연정 제안은 청백당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와 여론을 감안한 노림수란 관측이 많다. ‘킹 메이커’ 역할인 극우 이스라엘 베이테누당(8석)의 아비그도르 리베에르만 대표는 대연정이 아니면 정부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다. 거국내각 구성은 리블린 대통령의 요구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정치 분석가 아예렛 프리쉬는 “연정 협상이 길어질수록 ‘3차 재선거만은 피해야 한다’며 양측의 화해를 바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간츠는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와의 타협은 절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네타냐후는 현재 뇌물수수와 사기 등 3개 범죄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간츠 입장에선 네타냐후가 연정 출범에 실패하고 정부 구성권이 넘어 오면 잠재적 파트너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더 쉽기 때문에 대연정을 거부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리베에르만이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입장을 바꿔 연정에 참여하는 등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해 네타냐후의 미래도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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