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의 다재다능한 매력이 작품 안팎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브라운관 속 아이돌 스타들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음악과 경연을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 속에서도 아이돌 스타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연기돌'이라는 말이 폭 넓은 시청자층에게 익숙해진 만큼, 연기돌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라마 안팎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는 OST 참여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드라마 OST는 tvN '호텔 델루나'였다. 태연, 헤이즈, 벤, 폴킴에 이르기까지 1위 릴레이를 이어가며 역대급 음원 파워를 자랑한 OST 중에서도 비음원이지만 가장 주목 받은 노래는 아이유의 '해피엔딩'이었다.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 역을 맡은 아이유는 연기에 이어 노래로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감동을 안겼다.
'해피엔딩'은 음원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유는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팬미팅에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불러주며 드라마의 여운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남자 아이돌 가수 겸 배우들도 OST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옹성우는 최준우 역을 맡은 작품인 JTBC '열여덟의 순간'의 두 번째 OST '우리가 만난 이야기'를 가창했다. 이달에는 MBC '신입사관 구해령'의 차은우(이림 역)가 '기억해줘요', tvN '위대한 쇼'의 한상혁(최정우 역)이 '너.나.꿈'이라는 OST 음원을 각각 발매한 바 있다.
'우리가 만난 이야기', '기억해줘요', '너.나.꿈' 모두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발라드 또는 어쿠스틱 장르의 노래다. 옹성우, 차은우, 한상혁은 각각 워너원, 아스트로, 빅스의 댄스곡으로 활동할 때와 다른 보컬적인 장점을 발산했다. 세 사람 모두 팀내 메인보컬이 아니지만, 혼자서 한 곡을 완성하며 매력적인 음색을 맘껏 뽐내기도 했다.
연기돌의 매력은 화제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탄탄한 경험과 역할 분석 및 트레이닝을 거친 덕분에 많은 연기돌들은 젊은 배우들 가운데서도 손 꼽힐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아이유, 옹성우, 차은우는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끌어갔다. 이런 연기돌의 매력에 OST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도 추가될 수 있을까.
실제로 한 가요 관계자는 "연기돌의 출연작 OST 참여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의 화제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제 업계에서도 '연기돌'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인식은 적다. OST 제작사 측에서도 연기돌의 장점을 최대한을 활용하기 위해 가능하다면 OST 참여를 권유하는 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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