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최고위원회의서 “친문 세력만 잘 사는 나라” 비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조국 부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마치 탄압이라도 받는 듯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눈물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딸 아이가 밤새 울었다’고 토로한 것을 두고서다.
황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펀드 혐의부터 자녀 스펙 위조까지 온갖 불법이 다 드러나는 마당에 국민에게 미안한 감정은 눈곱만큼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이) 자기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죄만 모면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라며 “면이무치(법을 어기고 부끄러움을 모름)”라고 했다. 그러면서 “딸에 이어 아들 입시까지도 수사받는 상황으로 정말 가슴에 피눈물 나는 사람들은 피해 학생들과 상처 받은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는 철저히 무너졌다”며 “대통령과 친문 세력만 잘 사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만 열면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자들이 자신들의 불법과 탈법에는 철저히 눈을 감아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는지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그들이 외치는 공정은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철옹성에 지나지 않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를 향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 아들은 전공과도 무관한 관급 교재 납품 사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 사람들은 왜 지금 국민들이 좌절하고 분노하는지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두고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미국산 무기구매, LNG 추가 도입 등 미국에 선물을 안겨주고도 정작 필요한 국익은 챙기지 못했다”며 “하나 마나 한 얘기로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두고는 “9ㆍ19 군사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도 없었다는 발언에 귀를 의심했다”며 “10회에 걸친 미사일 등 북한 도발은 무엇이냐. 국제사회를 상대로 이런 거짓말까지 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유엔총회 연설장에 선거냐, 아니면 북한을 대변하고 북한을 위한 변명을 위해 그 자리에 선거냐”고 따져 물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총선용 ‘김정은 답방쇼’에 매달릴 게 아니라 올바른 대북정책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 확고한 북핵폐기 로드맵을 내놓고 안보정책 대전환에 나설 달라”는 촉구도 더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야권은 “조국 사태 덮기용”, “총선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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