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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경련 패싱’ 끝내나… 현 정부 들어 첫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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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경련 패싱’ 끝내나… 현 정부 들어 첫 방문

입력
2019.09.25 18:23
수정
2019.09.25 19: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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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안 해결방안 모색 간담회]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이 자리 찾아오기 쉽지 않았다”

일부는 장소 듣고 불참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연루 탓 거리 둬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주요기업 현안간담회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주요기업 현안간담회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찾아 기업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와 여당의 ‘전경련 패싱(배제)’ 기조가 바뀌는 신호인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공식 방문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여권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깊이 연루됐다는 등의 이유로 전경련과 거리를 둬 왔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 신경민 제6정조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경제 활성화 방안을 놓고 기업인들과 토론했다. 전경련 측에선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참석했고, 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롯데ㆍGSㆍ한화 등 14개 기업 부사장급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전경련 회원사가 아닌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관계자들도 민주당의 특별 요청으로 참석했다. 재계 서열 1~4위인 이 기업들은 전경련이 최순실씨의 케이스포츠ㆍ미르재단 모금을 주도한 사실이 알려진 뒤 전경련을 탈퇴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과거 경제5단체의 핵심 축이었던 전경련을 각종 행사에서 배제하는 등 반(反) 기업 정서를 드러내 온 만큼, 간담회 초반 분위기는 어색했다.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이 자리를 찾아온 게 쉽지 않았다”며 “오늘 조금 더 많은 의원들이 오고 싶어 했는데, 왜 하필이면 (장소가) 전경련이냐면서 안 온 의원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해빙 무드’가 감돌았다. 민병두 의원은 “공정 경제와 혁신 성장이 결국은 ‘윈윈’하는 길로 가고 있지만, 국회가 입법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며 “위기 의식을 가지고 국민과 국가, 기업의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태신 부회장도 “민주당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기업 뛰기 좋은 여건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고, 기업들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미중 무역마찰,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돌파를 위한 여당과 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청와대가 지난 3월 “현 단계에서 전경련을 (소통 창구로 삼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을 때와는 달라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경련이 노동계 단결권에 반대하고 법인세율 인하를 요구하는 등 정권의 정책 방향에 제동을 걸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과 전경련이 다시 밀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오늘은 다양한 그룹의 임원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전경련에서 간담회 장소를 제공 받은 것”이라며 “전경련과 정부ㆍ여당 사이에 좀 더 소통하고 풀어야 할 문제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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