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우리카드 지분을 우리금융지주에 넘긴 대가로 받은 우리금융 주식 대부분을 재무적 투자자인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매각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 주식 지분 4%를 26일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주당 1만2,498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날 푸본생명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0일 우리은행 산하 손자회사인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 지분 100%를 현금 5,983억원 및 우리금융 신주 5.8%와 교환했다. 그러나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우리은행)가 모회사(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지분을 6개월 이내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외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방법을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주식이 대량으로 매각 대기 상태(오버행)에 놓여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금융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 주가가 우리은행의 주식 취득원가인 주당 1만2,350원보다 낮아지면 우리은행이 매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취득원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푸본생명에 지분을 팔게 됐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해외 장기투자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됐으며, 주가 상승 및 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며 “중동지역 국부펀드의 투자 유치와 유럽ㆍ북미 지역 기업설명회를 통해 잔여지분도 성공적으로 매각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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