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뱅킹과 같은 비대면 거래가 30% 늘어나면 금융권 고용은 약 1만4,000명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5일 발표한 ‘고용영향평가브리프 제6호’에 따르면 비대면 거래가 현재보다 30% 늘어나면 총고용은 2.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말 기준 금융ㆍ보험권 고용자 수로 환산하면 약 1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의미다. 비대면 거래가 50% 증가 시에 고용자 수는 4.91%(약 2만3,000여명)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6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대면 거래가 늘었을 때 고용위험 직무군으로는 은행과 증권사의 경우 1순위가 50대 퇴직대상자군, 2순위는 지점창구 영업텔러직군 및 지점영업직군 등이었다. 보험사는 1순위가 전속설계사직군, 2순위가 50대 퇴직대상자였다.
연구원은 금융권 재직자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고용안정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면 거래 감소와 오프라인 지점 축소 현상은 이미 시작된 전 세계적인 추세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권의 경우 전통적 대면 거래 방식인 창구 거래 비중이 2008년 17.8%에서 지난해 8.8%까지 급락했다.
우선 향후 초과수요가 예상되는 자산운용업 분야 인력양성 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창구영업텔러 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이나 노후대비교육 등 직무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해 적극적으로 인력 재배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부 업종별 조사에서 자산운용사의 경우 비대면 거래 확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상훈 한국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퇴직 예정자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유명무실해진 독립투자자문사(IFA) 제도보완을 통해 금융권 퇴직자 활로를 열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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