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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차라리 징계 요청 해달라”…온라인은 옹호 여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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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차라리 징계 요청 해달라”…온라인은 옹호 여론 봇물

입력
2019.09.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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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지사 탄원서 제출에 보수단체 항의집회…이 교수 직접 참석해 발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24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열린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나 때문에 시골 병원까지 내려와 다들 고생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많이 든다"며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이 있다.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며 일하는 말단 노동자 '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24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열린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나 때문에 시골 병원까지 내려와 다들 고생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많이 든다"며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이 있다.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욕 먹으며 일하는 말단 노동자 '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에 등장해 “차라리 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노력해온 공로를 높이 사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 교수는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이 연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데 대해 이 단체는 “어떻게 범죄자를 선처해달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던 이 교수는 참가자들의 발언 요청에 앞으로 나갔다. 이 교수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평소 탄원서를 많이 쓴다”며 “가난한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낼 때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자주 탄원서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정말 힘들다. 징계를 요구 하신다고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라며 “의료원(아주대병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차라리 뜻대로 (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발언은 집회 참가자가 마이크를 뺏으면서 5분여 만에 끝이 났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최근 항소심에서 직위상실형을 구형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경기도청 제공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최근 항소심에서 직위상실형을 구형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경기도청 제공

누리꾼들은 탄원 이유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그를 감싸고 나섰다. 이 지사가 이 교수의 오랜 숙원이었던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도와준 만큼 도의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란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이 지사는) 평소 숙원사업이었던 것을 이루게 해준 사람인데 이국종 교수가 탄원서 쓴 것이 그렇게 잘못한 것인가"(tedd****), “의사가 할 일을 하는 사람에게, 그가 할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선처해 달라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jozl****)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진료만 하겠다는 분인데, 왜 정치판 진흙탕 싸움에 끌어들이나”(wake****), “최선전에서 치열하게 응급 의료하는 의사를 찾아가 정치적 시위나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kimd****), “개인을 겨냥한 이런 망신주기식 집회는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tvji****) 등 집회를 진행한 자유대한호국단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마이크를 잡은 이 교수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몇몇 누리꾼들은 “의사는 의사답게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데, 이번 일은 너무 가벼운 처신”(mwi0****), “존경하는 의사지만, 자신을 잘라달라는 발언은 가볍게 느껴졌다”(ange****)는 반응이었다.

앞서 지난 6일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이재명 지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이 지사 측은 11일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 19일 대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탄원 이유에 대해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 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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