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만 신청이 가능한 ‘국가장학금’을 가장 적게 타는 대학은 주로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고소득층 자녀가 포진해 있다는 얘기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2년간 전국 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가장학금 수령 비율을 비교했을 때 재학생이 국가장학금을 적게 받은 상위 7개 대학은 모두 서울에 위치했다. 국가장학금은 소득 8분위 이하 저소득층만 신청할 수 있다. 소득 9~10분위는 아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7곳은 2018년 1학기 기준으로 한국외대(15.93%), 경희대(17.69%), 서울대(23.43%), 성균관대(24.76%), 서강대(25.22%), 연세대(25.93%), 고려대(26.03%) 순이다. 2019년 1학기 기준으로는 한국외대(15.26%), 경희대(17.75%), 서강대(24.33%), 성균관대(24.62%), 서울대(24.67%), 연세대(24.86%), 고려대(25.09%) 순이었다.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88개 조사 대학 평균 국가장학금 지급 비율은 54%였지만 이들 대학의 평균은 22% 수준이다.
박찬대 의원은 “서울권 주요대학에 고소득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는 것은 대학이 계층격차 극복의 수단이 아닌 계층 공고화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육계층 사다리 복원과 교육격차 극복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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