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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 그리고 싱글 라이프를 위한 SUV, 현대 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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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도심, 그리고 싱글 라이프를 위한 SUV, 현대 베뉴

입력
2019.09.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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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베뉴는 개인에 대해 집중한 존재다.
현대자동차 베뉴는 개인에 대해 집중한 존재다.

현대자동차가 초소형 SUV, 베뉴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 베뉴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존재라 할 수 있을 만큼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SUV 중에서 가장 작은 체형을 갖고 있는 존재라 더욱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작은 체형의 베뉴를 통해 현대차는 소형 SUV의 흐름에 발 맞추는 것과 함께 개인의 다양화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도전, 베뉴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현대 베뉴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무엇보다도 작은 체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데뷔하고 판매 중인 기아 스토닉보다도 더 작기 때문에 A-세그먼트 SUV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베뉴는 4,040mm의 전장과 각각 1,770mm와 1,585mm의 전폭과 전고(*17인치 휠 기준)를 갖췄다. 덧붙여 휠베이스 또한 2,520mm에 불과하며 공차 중량도 1,200kg에 남짓한 수준이다.

현대의 독창성, 그리고 기시감의 존재

현대 베뉴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여러 생각이 든다. 하나는 작은 차체가 정말 돋보인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현대차의 독창성과 함께 어디서 보았던 것 같은 기시감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4m가 갓 넘는 짧은 전장과 각각 1,770mm와 1,585mm의 전폭과 전고가 그려내는 초소형 SUV의 감성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다만 ‘소형차를 사면 될 텐데, 굳이 SUV를 사야 할까?’라는 행각도 함께 든다.

현대차 고유의 프론트 그릴, 독립된 헤드라이트의 디테일은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현대차의 중국형 소형 SUV, ‘ix25’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유니크한 스타일이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고, 또 현대차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잘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측면은 자그마한 차체를 잘 활용한 모습이고, 후면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베뉴의 레터링을 간결하게 담아낸 트렁크 게이트, 그리고 SUV의 감성을 잘 담아낸 바디킷 등을 더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에 있어서 최근 현대차 SUV들이 연이어 드러내고 있는 기시감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전면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시트로엥의 디자인과 너무나 유사해 베뉴를 볼 때마다 시트로엥의 컴팩트 모델들이 연이어 떠오른다.

깔끔하고 기능을 담은 공간

작은 차체의 베뉴의 도어를 열어 보면 실내 공간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기능과 편의성을 강조한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현대차 고유의 ‘기능적인 우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게다가 대시보드 및 도어 패널, 스티어링 휠 및 실내 공간의 주요 패널을 푸른색으로 칠해 개성을 더욱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를 조합한 계기판이나 현대차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 그리고 현대차 고유의 그래픽 UI가 반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베뉴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공간의 구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작은 차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간 자체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패키징에 대한 노력을 통해 레그룸이나 헤드룸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제시해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다만 시트 자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2열 공간은 협소하다. 차량의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2열 공간의 레그룸이 무척이나 협소하고, 시트 자체도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더 클 것 같다. 그래도 시트의 형태나 헤드룸을 구성하기 위한 루프 형상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의를 보여 자녀들을 위한 공간이나 또 다른 적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한편 베뉴는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베뉴의 트렁크 공간은 355L로 체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간과 구성을 갖췄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공간을 폴딩하여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및 레저 활동의 파트너로 활용하 수 있어 보인다.

합리성을 갖춘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현대 베뉴는 도심, 그리고 싱글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컴팩트 모델로 그 컨셉에 걸맞은 합리적이고 부담을 덜어낸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23마력과 15.7kg.m의 토크를 내는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CVT, 무단 변속기)를 탑재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통해 현대 베뉴는 리터 당 13.3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고,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4km/L와 14.7km/L에 이른다.

이동을 위한, 그리고 기능을 위한 존재

현대 베뉴와의 주행을 위해 차량을 충분히 살펴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차량의 크기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시트의 크기나 공간이 썩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체격에 비해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 고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스토닉에 적용됐던 1.0L 터보-GDi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 게 컨셉에 더 부합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어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조금은 거칠고, 또 탁한 느낌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력이 느껴진다. 과거에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을 탑재한 다른 차량보다 한층 가볍고 부담 없이 움직이는 것 같아 되려 만족스러웠다.

어쩌면 스마트 스트팀 G1.6 가솔린 엔진에 적합한 체격이 바로 베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능이 탁월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가속력이 뛰어나지 않고,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 성능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으나 첫차, 그리고 싱글 라이프를 위한 공간을 고려한 차량으로서는 준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고 RPM을 활용할 때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거친 엔진 사운드는 물론이고 스마트스트림 IVT의 소음 등이 연이어 겹치면서 귀를 꽤나 괴롭히는 게 아쉬움이 있었다. 게다가 2열 부분에서의 차음성이 다소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

변속기에 대해서는 따로 지적할 부분은 없었다. 차량의 컨셉에 고려할 때 딱 적당한 변속기라 새각이 됐다. 다만 이 변속기로 어떤 주행적인 우위를 점하거나 만족감을 누리려 한다면 꼭 옆에서 말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형태와 물리적인 구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차량 자체가 크지 않고, 또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조향하는 것에 맞춰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노면을 대하는 진지함이 조금 부족하지만 굳이 그 수준을 요구하는 것도 컨셉에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대신 현대차의 노력이 돋보였다. 기어 레버 뒤쪽의 다이얼을 통해 드라이빙 모드는 물론이고 노면에 대한 출력 배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일종의 터레인 모드를 마련해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해당 기능을 제대로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그 존재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덧붙여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달릴 때 차체와 트렁크 패널 등이 다소 따로 진동하는 듯한 불안감이 들긴 하지만 차량이 작고, 가볍다는 점을 어느 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끝으로 안전 및 편의 기능에서의 우위를 칭찬하고 싶다. 기능을 선택할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작은 차량에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기능을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에 대한 가치를 더 높이는 행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다루기 좋고, 쓰임새 좋은 존재

아쉬운점: 기본기의 부재, 아쉬운 드라이빙의 가치

새로운 패러다임, 그리고 아쉬움

현대 베뉴는 도심 속에서의 제한된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이 다양한 기능과 활용성에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기본기와 새로운 기능 등에서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개인에 집중하는, 그리고 더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등장하는 이 흐름은 틀린 길은 아닐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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