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경찰에 출석해 8시간4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2차 조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오후 7시20분쯤 돌려보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승리는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 “환치기 혐의를 인정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승리는 이날 오전 출석 때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빌린 달러를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소위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ㆍ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입건됐다.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승리와 양 전 대표를 각각 소환해 장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두 사람은 도박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나 환치기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에 이어 양 전 대표를 오는 26일 소환할 예정이지만 비공개 소환을 요구하고 있어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상습도박 등 혐의와 별개로 승리는 이미 성매매, 성매매 알선,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양 전 대표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3ㆍ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수사를 막기 위해 김씨의 지인을 회유하고 협박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조만간 양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다만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입증하지 못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한국을 방문한 동남아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금융거래내역과 통신내역, 접대 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지난 20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