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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재계 “양국 관계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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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재계 “양국 관계 회복해야”

입력
2019.09.24 19:00
수정
2019.09.24 19: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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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로 촉발된 한일 ‘경제 전쟁’ 속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만나 “두 나라의 경제협력은 계속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나라의 재계 인사들이 만나 정부에 관계회복을 요구한 건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이후 처음이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한국과 일본 기업인들은 한일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개막사에서 “한일 간 경제는 부품과 소재, 장비 제품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선의로 경쟁하고 최대한 효율을 내기 위해 공존ㆍ공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한일 간 갈등 심화는 상호 손실을 가져다줄 뿐”이라며 “다른 나라에게만 이익을 주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장 역시 “한일 관계에서 경제와 정치ㆍ외교는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다”며 “자동차가 잘 굴러가려면 양국 간 정치ㆍ외교 관계의 복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관계의 유지ㆍ발전 방안으로 △한일 양국의 제3국 협업 △인재ㆍ문화교류 △차세대 네트워크ㆍ지역교류 활성화 △올림픽 성공을 위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양국 정부 관계자의 생각은 여전히 차이가 컸다. 축사를 맡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 간 경제적 교류와 협력이 제한되고 흔들리는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 간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일본 기업의 경제활동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에 우려한다”며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 근로자 배상과 관련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양국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일 관계 경색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강조하며 우여곡절 끝에 열린 회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첫 회의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매년 열린 민관합동회의다. 올해는 당초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양국 관계 악화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50년 만에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회의엔 양국 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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