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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 밑 볕들 날

입력
2019.09.24 14:16
수정
2019.09.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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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 고가 아래 방치된 공간에 작은도서관이 들어선다. 금천 고가하부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인 박진희(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씨의 설계안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금천 고가 아래 방치된 공간에 작은도서관이 들어선다. 금천 고가하부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인 박진희(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씨의 설계안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금천 고가 아래에 마을책방이, 중랑천 고가 밑엔 어린이 놀이터가 생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금천ㆍ중랑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박진희(건축사사무소 니즈건축)씨와 김조윤(MMKM건축연구소)씨의 설계안을 각각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도심 속 방치된 고가 아래 공간을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로 만드는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의 일환이다.

박진희씨의 설계안에 따르면 금천 고가 하부 368.1㎡ 부지는 마을책방(작은도서관)과 전시ㆍ세미나 공간, 쉼터가 어우러진 교육ㆍ문화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한다. 주변에 밀집된 주거ㆍ업무시설로 출ㆍ퇴근 시 오고 가는 사람이 많음에도 시설이 열악해 외면 받아온 기존 작은도서관의 규모와 기능을 키우는 내용이다. 작은도서관과 다목적공간이 들어설 1층은 낮엔 마을 회의 공간이자 인근 작은 사무실의 세미나 공간으로 대관하고, 밤엔 주민과 직장인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쓴다. 2층은 책을 위한 전시공간이자 쉼터, 극장, 공연이 가능한 공간이 된다.

이 설계안은 기존도서관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자치구 요청에 부합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주변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공간 구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돼 이 일대가 활기찬 공간으로 바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중랑천 고가하부 최종 설계안으로 선정된 김조윤(MMKM건축연구소)씨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중랑천 고가하부 최종 설계안으로 선정된 김조윤(MMKM건축연구소)씨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중랑천 고가하부는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바뀐다. 운동기구 몇 개만 있을 뿐 이용이 저조했던 부지에 나무를 심고, 벤치를 놓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조윤씨 설계안에 따르면 중랑천 고가 밑 592.9㎡ 부지 한 켠에는 모래놀이터와 발을 담글 수 있는 물놀이 시설, 미끄럼틀 등 어린이 놀이시설이 조성된다.

이 설계안은 최소한의 건축적 장치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고가 하부를 조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설계공모 심사에서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전문가 자문과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하반기 준공하는 게 목표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옥수역 고가하부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 ‘다락(多樂)’을 선보였다.

김태형 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앞으로 자치구에서 독립적으로 고가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서울 전역으로 생활 SOC 모델이 확장돼 시민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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