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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9.5% 증가… 복지부 “베르테르 효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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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9.5% 증가… 복지부 “베르테르 효과 탓”

입력
2019.09.24 12:12
수정
2019.09.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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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왼쪽)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사망원인통계 중 자살사망자 수 증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장영진(왼쪽)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사망원인통계 중 자살사망자 수 증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가 전년도 대비 10% 가까이 급증한 것에 대해 정부가 ‘베르테르 효과’를 원인으로 꼽았다.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를 모방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풀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다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670명으로 전년대비 1,207명(9.7%) 증가했다. 하루에 37.5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년 대비 9.5%(2.3명)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6개 국가 중 1위다.

자살사망률은 8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특히 10대의 자살률이 22.1%로 크게 증가했다. 40대와 30대의 자살률 역시 13.1%, 12.1%나 증가했다. 이에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순위였고, 40~50대에서도 2순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예방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자살률이 급증한 이유가 모방자살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말부터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발생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추정이다. 실제 지난해 월별 자살률은 3월(35.9%), 1월(22.2%), 7월(16.2%)에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연예인ㆍ정치인 등의 사망 시기와 겹친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은 “모방자살은 주로 젊은 층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40대 이상에서도 사망한 유명인과 비슷한 연령대인 경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2013년 중앙자살예방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유명인 자살 이후 2개월간 자살자 수의 증가가 평균 606.5명이었다.

다만 모방자살은 자살 위험요인 중 하나일 뿐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모방자살은 최후 선택에 영향을 줄 뿐 그것만으로 자살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자살자의 소득수준이나 질환여부, 생활상태 등을 알 수 있는 자료와 함께 원인을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무총리 주재 자살예방정책위원회에서 결정된 국가행동계획 보완대책 등 보다 효과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되 대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주기적인 현장 점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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