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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뉴스] 강아지 구충제로 말기 암 완치? 식약처 “절대 복용 말아야”

입력
2019.09.23 16:15
수정
2019.09.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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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하지 않아, 사람에게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 안 돼”

최근 강아지 구충제로 말기 암이 완치됐다는 내용의 해외 체험담이 국내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관련 기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암 환자가 이를 절대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23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강아지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해외 체험담이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학술지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과 구충제를 복용하고 암을 완치했다는 외국인 사례를 소개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를 훌쩍 넘길 정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영상에 나와 있는 논문 내용은 인체 대상의 시험이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결과로, 해당 물질은 아직까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해당 물질은 사람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 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또 “항암제와 같은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엄격히 관리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돼야 식약처가 허가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또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하지 말고,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ㆍ약사 등과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대한약사회도 21일 회원 약국에 펜벤다졸 복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약사회는 “비록 펜벤다졸의 항암활성에 대한 일부 연구 및 복용사례가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용법ㆍ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며,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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