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 조국 관련 검찰 수사 SNS로 공개 비판
“지금 중요한 건 검찰개혁” 국민청원 참여 독려하기도
문단 내 대표적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공지영 작가가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3일 조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선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듯”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무리라는 주장을 펼쳤다.
공 작가는 이날 조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70군데 압수수색을 하고도 아직 나온 게 없다.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듯”이라며 검찰 수사를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공 작가는 또 “그는(윤석열 검찰총장) 국민의 턱밑에 영장과 기소장을 들이민다. 누가 여기에 자유로울 수 있는가. 군인들이 정치에 개입해 총과 탱크를 들이민 것과 다른가?”라며 검찰 수사를 군사 쿠데타에 비유하기도 했다.
공 작가는 조 장관의 후보자 시절부터 조 장관 일가에 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음모”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지난달 19일 “모든 타임라인에서 ‘No Japan’이 사라지고, 조국과 그 전 제수 그리고 딸이 남았다”며 “왜구들 아사히 맥주 파티라도 할 듯”이라는 글을 남겼었다. 조 장관을 향한 의혹 보도로 반일 불매운동이 약화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후 공 작가는 조 장관이 언론의 의혹제기를 해명한 내용을 공유하며 “나는 조국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조 장관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후기라는 글을 공유하거나 조 장관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공유해왔다.
공 작가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원정출산 의혹도 언급했다. 장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선 “도대체 어떤 아는 형이 음주운전 대신했다고 자청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아는 형이 감옥에도 대신 가고 전과도 대신 달고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그걸 아무 분석 없이 받아쓰기해 주는 사망한 한국의 언론”이라는 글에 동조하는 뜻을 밝히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문제를 두고선 23일에도 “아드님의 F1 비자를 보여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공 작가는 조 장관 수사에 관한 각종 청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전 언론의 세무조사를 명령한다’는 국민청원을 공유하며 “합시다. 세무조사”라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을 검찰청장으로 개명해달라’며 “검찰에 주어지는 특혜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청원을 공유하는 등 검찰을 공개적 비판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공 작가는 문단에서 정치적 관련 발언을 꾸준히 해온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대선 후보였을 때 문 대통령의 당선과 정권 교체를 위해 단식기도를 선언한 적도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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