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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기준 합의 “샴페인 일찍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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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기준 합의 “샴페인 일찍 땄다”

입력
2019.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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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군위군수 “공동후보 지역은 단체장이 거부하면 그것으로 끝난다” 투표거부 시사

김영만(왼쪽부터) 군위군수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가 21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 방식에 합의하며 웃고 있다. 하지만 김 군위군수는 23일 “법대로 하자는 얘기고, 공동 후보지역은 단체장이 거부하면 끝난다”고 강조해 이날 합의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김영만(왼쪽부터) 군위군수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가 21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 방식에 합의하며 웃고 있다. 하지만 김 군위군수는 23일 “법대로 하자는 얘기고, 공동 후보지역은 단체장이 거부하면 끝난다”고 강조해 이날 합의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기준을 둘러싼 4개 단체장의 합의는 반쪽짜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위반되지 않으면 합의대로 하자는 의미”라며 “이날 얘기된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 군위군수는 21일 경북도청에서 마라톤회의 끝에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기준을 ‘주민투표 찬성률’로 정했다고 밝혔다.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와 의성군 비안면ᆞ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 중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때 군위군과 의성군이 찬반 주민투표를 각각 실시해 군위군 찬성률이 높으면 우보면으로, 의성군 찬성률이 높으면 비안ᆞ소보면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탈락지역에 대해서는 도로와 철도 등 사회인프라와 별도의 공항 및 군 관련 시설을 유치키로 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방부는 군위군민에게는 ‘우보 찬반’과 ‘비안ᆞ소보 찬반’ 2개의 용지에 투표하고, 의성군민에게는 ‘비안ᆞ소보 찬반’ 1개의 용지에 투표토록 제안했다. 이에대해 의성군은 비안면이 군위 소보면과 공동 후보지여서 군위 주민을 주민투표 대상으로 삼을 경우 단독후보지인 우보면을 이길 수 없다며 반대해 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합의사항을 국방부에 전달해 연내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는 23일 통화에서 “그날 잘못하면 판이 깨질 것 같은 분위기여서 그렇게 말한 것 뿐”이라며 “그날 분명히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위배되지 않아야 수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 공동후보 지역은 단체장이 거부하면 그것으로 끝난다(탈락한다)”고 공동지역 거부 의사를 시사했다. 또 “(군위와 의성이) 군위 우보와 의성 비안에 대해서만 각각 찬반투표를 하면 안된다”며 이날 합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절차상 주민들에게 후보지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도록 하고 있으나 4개 단체장 합의대로 할 경우 군위군 소보면이 제외되는 문제가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합의 사항에 대해 소보 주민들이 ‘왜 소보면에 대한 찬반투표는 하지 않느냐’라며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합의서가 작성된 것도 아니고 김 군수의 단서조항도 있어서 섣불리 선정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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